오늘은 경제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고 많이 듣는 용어 중에 하나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했는데 7.5%로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우선 인플레이션의 사전적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실물의 흐름에 비하여 통화가 과다하게 팽창하였거나 총수요가 총공급보다 많을 경우에 발생합니다.
일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서는 소비자물가지수, 도매물가지수, 지엔피디플레이터(GNP deflator) 등이 있는데 인플레이션의 지표는 소비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소비자물가지수를 대체로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격이 오르려면 수요가 증가하거나 공급이 줄어야 하는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국민경제에서도 물가가 오르려면 총수요가 증가하거나 총공급이 감소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도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수요가 증대되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한편 공급, 특히 원자재 등의 비용 상승이 총공급을 감소시키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가계소비, 기업투자, 정부지출, 수출이 늘어나면 총수요가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통화량이 증가해도 총수요가 증가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왜냐하면 통화량이 증가하면 시중에 돈이 풍부해지면서 이자율이 하락하고, 이자율이 하락하면 기업의 투자와 가계가 할부로 구입하는 내구재 소비 등이 늘어나 총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도 16세기 유럽 대륙에서는 신대륙으로부터 가져온 금과 은이 대량 유입(통화량 증가)되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비용 상승요인도 총공급 감소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킵니다. 총수요는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 등의 비용 상승이 발생하면 기업들의 생산이 위축되면서 총공급이 감소하게 됩니다. 총공급이 감소하고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죠.
예를 들어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유는 각종 석유 에너지 및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서 모든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대다수 기업들은 생산비용이 상승된 만큼 제품 가격을 인상시켜 이를 보전하고자 하게 됩니다. 가격의 인상은 수요를 줄이고 다시 생산의 감소를 유발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생산비의 상승으로부터 촉발된 인플레이션을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라 합니다. 이런 인플레이션의 특징은 물가 상승과 생산 감소가 같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임금 상승과 노사분규 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것도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의 한 가지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금인상이 항상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임금이 인상된 것보다 노동 생산성이 더 크게 증가해서 생산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다면 임금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1. 외국의 물가상승률보다 자국의 물가상승률이 더 높을 때에는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따라서 무역수지가 악화됩니다. 그러나 물가의 상승률보다 환율 상승률이 더 클 때에는 이 효과는 상쇄되기도 합니다.
2. 인플레이션은 소득분배에 영향을 미칩니다. 대체로 임금의 상승은 물가의 상승보다 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물가안정의 경우보다 실질임금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임금의 배분은 감소하고 이윤의 배분은 증가하며, 따라서 저축률과 투자율이 증가하게 되므로 경제성장은 촉진될 수 있습니다.
3.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는 이익을 주고 채권자에게는 손해를 줍니다. 만약 금융자산의 명목이자율이 인플레이션율을 상쇄할 만큼 상승한다면 채권자의 손해는 보상될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이자율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뒤따르지 못하므로 채권자에서 채무자로 구매력이 이전하기 쉽습니다. 더구나 이자율이 고정된 장기채권의 보유자는 분명히 손해를 입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4. 화폐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게 되면 저축을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축하는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은행은 자금이 안 들어오니 자본 부족으로 대출이 줄어들게 되고 경제성장에 지장을 주게 되는 구조가 발생합니다. 그 결과로 실물자산 소유자는 더 큰 이득을 얻게 됩니다.
올해가 들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사와 대외적인 불안요인으로 증시불안정 상황 등 악재요소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경제 개념에 대한 공부를 미리미리 해서 대안책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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