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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

경제학을 한 줄로 줄이면?

by 주린이주린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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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돈 버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라고 오해합니다. 진짜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모두 재벌이 되었을까요?

경제학은 선택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입니다. 여러 선택지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가장 유리할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생각의 틀을 키워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은 지금 아파트를 살까, 2년 더 전세로 살까?

기업은 공장을 증설할까?, 현 시설로 버틸까?

정부는 세금으로 토목사업을 할까?, 복지 사업에 더 지원할까?

 

우리가 선택의 문제에 부닥치는 것은 희소성의 원리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이 욕망을 충족시켜 줄 돈과 시간 같은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경우이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잃게 된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미국의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이 한 말이다. 20세기 초 미국 동북부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손님에게 공짜 점심을 주는 마케팅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점심이 공짜인 것 같지만,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해 술집에 와서 술도 마시게 되므로 결코 공짜가 아니고, 결국 점심값은 이미 술값에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라오게 마련이다.

 

기회비용은 어느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는 가치 중 가장 큰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 4,500만원 받는 A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A라는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창업을 하였는데 1년간 투자액은 1억 2천만 원이고 매출액은 1억 원이다. 그럼 여기서 A라는 사람은 2천만 원 적자를 보았다.

그런데 이것은 회계상의 손실이고 기회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기회비용은 창업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한 가치 중 가장 큰 것. 즉 연봉 4,500만원이다. 그래서 창업 1년 차 A 씨는 기회비용 4,500만 원과 적자 2천만 원을 합하면 약 6,500만 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매몰비용은 이미 지출해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보잉 747 여객기가 독일 프랑크푸트르로 운항하는 데 기름값, 승무원 인건비 등 5천만 원이 든다고 치자. 승객이 많든 적든 어차피 여객기는 스케줄대로 운행해야 하니 5천만 원은 매몰 비용이다. 만약 좌석을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다면 비행기표를 50%를 할인해주더라도 승객을 더 태우는 게 낫다. 5천만 원은 이미 들어간 매몰비용이고 승객을 더 태우는 데 드는 비용은 기내식 비용 정도일 뿐이다. 매몰비용에 대한 이해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매몰비용의 함정은 미래에 이익보다는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지금까지 들인 매몰비용이 아까워서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유럽과 미국을 잇는 가장 빠른 비행기로 일컬어진 콩코드여객기이다. 전문가들은 1962년 개발 초기부터 높은 연료비, 적은 좌석수, 비싼 항공료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매몰비용과 자존심 때문에 무리하게 운항을 시도했다가 27년 만인 2003년에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졌다.

우리가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이 이자에 허덕이면서도 본전 생각에 집값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손실을 키우는 경우도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진 예로 볼 수 있다.

정말 인간은 경제적 이익이 되는 합리적 선택만을 하는 존재일까? 항상 그런것은 아니고 예외는 너무나 많다. 그렇지만 경제학에서 그리는 인간형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매사 기회비용을 따져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인간이다. 그래서 경제학은 가정(IF)의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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